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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급제한 양반가의 남자 - 원형사진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담와평생도」(김홍도 작)
회화

과거(科擧)는 유교를 국가의 지도이념 내지는 실천윤리로 삼았던 나라에서 주로 유교경전의 시험을 통하여 관리를 선발하는 제도를 뜻한다. 과거제도는 중국에서 비롯된 것으로, 귀족세력을 제압하고 중앙집권적인 관료체제를 확립하기 위하여 실시한 것으로서 수·당 시대부터 본격적으로 발달하기 시작하였다. 이처럼 중국에서 비롯된 과거제도가 한국에 도입된 것은 고려 광종 때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선시대는 문신 중심의 사회였다. 문관에게는 가문의 영광과 명예가 집중되었으며, 부의 축적과 더불어 수많은 특전이 부여되었기 때문에 유일한 등용문이었던 과거 급제 경쟁은 치열할 수밖에 없었다. 가문의 흥망성쇠가 달려 있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폐단도 있었지만, 급제자가 누리는 위력은 대단하였다.
우리나라의 과거는 학문 뿐 아니라 문화면에서도 큰 영향을 미쳤는데, 과거에 합격하기 위해 유교교양과 유교경전을 익혀야만 했고, 이는 우리의 교육열을 자극시켜 발달된 고급문화를 이룩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렇게 사회적인 신분을 차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던 과거 급제자의 유가(遊街) 행렬은 조선시대 사람들에게 조촐한 볼거리 중 하나였다. 생원시, 진사시나 대과에 합격한 사람들에게는 사흘 동안 마을 행렬을 할 수 있는 특권이 주어졌는데, 악사와 재주부리는 광대를 앞세우고 급제자는 앵삼(鶯衫) 차림에 어사화가 꽂힌 복두를 쓰고 말에 올라 사흘 동안 마을을 돌았다. 유가행렬이 있을 때는 동네 여자들까지 담 너머로 목을 내밀고 급제자의 모습을 구경할 만큼, 당시의 사람들은 즐거운 구경거리로 생각했다.
조선 후기 풍속화인 김홍도의 「삼일유가(三日遊街)」에서도 위에서 언급한 대로 앵삼에 복두를 착용한 과거급제자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정연식『일상으로 본 조선시대 이야기』, 청년사, 2002
한국역사연구회『조선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청년사, 2002
유희경, 김문자『한국복식문화사』, 교문사, 1998
안명숙, 김용서『한국복식사』, 예학사, 2001
유송옥『한국복식사』, 수학사,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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