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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의 어가행렬(1994)』 28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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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 |
구군복은 좁은 소매에 허리 주름을 없애고 양옆과 뒤에 트임을 넣은 동다리를 입고 그 위에 소매가 없는 전복을 덧입으며, 전립을 쓴 군복 차림새를 통틀어 말하는 것으로, 포도대장, 병마절도사, 수군절도사, 훈련도감의 관원 등이 입었던 무관 최고의 차림으로 대례복으로 입었다. 또한 왕의 행차 시에는 대신 이하 시위하는 모든 신하들이 갖추어 입었고, 전투복으로 착용하거나 갑옷의 속옷으로 입기도 하였다.
구군복의 구성인 동다리와 전복은 입고 벗기 편한 형이라서 전시 활동에 적합하며, 넉넉한 품은 지금의 방탄조끼와 같은 역할을 한 흉갑을 입기에 편리하였고, 동다리의 붉은색 소매는 우리 군의 기세를 장하게 하고 적의 눈을 현혹하기 위한 위색(威色)으로 군인의 위엄과 사기를 높이기 위해 채택된 것이었다. 이러한 구군복은 무관다운 위엄을 주는 조선시대 대표적인 군복이라 할 수 있다.
구군복이 착용되기 시작한 시기는 숙종 대의 「숭정전진연도(崇政殿進宴圖)」에서 구군복 착용 모습을 볼 수 있어 적어도 숙종 이전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정조 초까지는 구군복보다 융복을 더 많이 착용하였으나, 정조 17년 군복과 융복을 이중으로 장만하는데 경비와 번거로움을 이유로 들어 융복폐지론이 대두되면서 병용되기에 이르렀고, 이러한 현상은 결국 조선 말까지 이어져 구군복과 철릭이 함께 착용되었다.
이러한 전통적인 구군복은 고종 32년(1895년) 4월 칙령 제78호로 육군복장 규칙이 반포되어 근대식 복장으로 개정되면서 그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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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제연구소『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한국의 역사』, 웅진닷컴, 2002
권오창『인물화로 보는 조선시대 우리 옷』, 현암사, 2000
유희경, 김문자『한국복식문화사』, 교문사, 1998
유송옥『한국복식사』, 수학사, 1998
출처: 두산세계대백과 EnCy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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