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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고궁박물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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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식유물 |
영왕비는 구한말 마지막 황태자인 영왕의 비로 원래는 일본 천황비로 간택되어 조사를 받던 중 아이를 낳을 수 없다는 진단이 내려졌고, 바로 영왕과의 결혼이 추진되었는데 그것은 일본 명문귀족의 딸을 조선황태자와 결혼시킨다는 전시 효과와 더불어 아이를 갖지 못하는 그녀를 영왕과 결혼시켜 조선왕조의 대를 끊어놓자는 의도가 내재되어 있었다. 망국의 황태자와 결혼하여 그의 울분을 함께 겪어내면서도 조선의 마지막 황태자비라는 존엄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이승만 정부가 정권 유지를 위해 독립 후에도 영왕 부부의 입국을 허락하지 않았던 탓에 1963년까지 생활고에 시달리며 일본에 체류해야 했다. ‘니시모토 히로꼬’와 ‘이방자’라는 양국의 이름을 갖고 살아야 했던 그녀는 정치적인 희생물로 이용되어 불행한 삶을 살았으며, 우리는 그 삶에서 우리 역사의 안타까운 자취를 발견할 수 있다.
왕비는 평상복으로 남치마에 삼회장저고리를 입었다. 수많은 궁녀들이 왕비의 곁에 있었으나 왕비의 옷과 동일한 색상의 옷은 입을 수 없었으며, 왕비는 계절에 알맞은 옷을 ‘의복발기’에 의존하여 입으며, 궁녀들과의 색상, 모양의 혼동이 없도록 질서 정연한 의복생활을 하면서 존엄의 자리를 지켰다고 전해진다. 궁중의 여인들은 궁중 자기 처소에 머물 때에는 첩지를 하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왕비가 평상복 차림일 경우, 그 신분에 맞추어 도금봉첩지를 사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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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창『인물화로 보는 조선시대 우리 옷』, 현암사, 2000
김영숙『조선조 말기 왕실복식』, 도서출판 민문고, 1987
김영숙『한국복식문화사전』, 미술문화,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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