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녀는 신을 섬기며 인간의 길흉을 점치고 굿을 주관하는 사람이다. 신과 인간 사이를 연결해 주는 중개자 역할을 하는 사람으로서 인간사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일을 해결하기 위해 신에게 빌기도 하고 신의 뜻을 인간에게 전달하기도 한다. 또한 죽은 사람의 영혼과 서로 통하는 영매자이기도 하고,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을 만나게 해주기도 한다. 무당의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 매우 오래 전부터 존재했음은 분명하다. 특히 정치와 종교가 분리되지 않았던 고대에는 왕이 곧 무당의 역할을 하여 나라의 제사를 주관하기도 하였다. 그러다 점차 정치와 종교가 나누어지면서 무당은 신을 섬기고 사람들을 위하여 제사를 드리는 일만 하게 되었다. 한국의 무당은 크게 두 갈래가 있다. 첫째는 초자연적인 현상을 겪고 무당이 되는 경우로서 이런 무당을 ‘강신무’라고 한다. 이들은 보통 사람이었을 때 신병이라고 하여 특별한 이유 없이 시름시름 앓다가 급기야 정신적인 질병으로까지 확대되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게 된다. 이것은 신이 자기를 모실 사람을 선택하여 내리는 병으로 신을 내려 받고 무당이 되어야만 치유할 수 있다. 이 경우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신의 선택에 의해 무당이 되는 것인데 무당이 되면 신통력이 생겨서 점을 칠 수가 있고 각종 굿에서 신을 자신의 몸에 받아 신의 대리자 역할을 한다. 또 하나는 혈연관계에 의해 무당 일을 세습하는 경우로서 이런 무당은 ‘세습무’라고 한다. 대개 무당인 시어머니로부터 며느리에게 전수되는데 특별한 체험을 하고 신을 내려 받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점을 칠 수 없고 신통력을 발휘하지도 못한다. 굿을 할 때에도 신의 대리자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신의 일방적인 가무를 드리기만 한다. 이런 무당들은 자신이 사는 일정한 지역을 기반으로 주로 활동한다. 무녀복(巫女服으)로서 몽두리를 착용할 시, 죽은 영혼을 좋은 곳으로 천도한다는 의미로 당의 위에 착용하였다. 몽두리의 깃 둘레를 돌아가면서 부착한 여러 색상의 잔누비와 적색의 대가 시각적으로 주의를 환기시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