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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박물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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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식유물 |
제주인의 삶은 일 년 내내 노동의 연속이기 때문에 노동복이 곧 일상복이다. 또한 옷감도 자급자족하기 때문에 하나를 만들어도 복합적으로 쓸 수 있도록 궁리하여 한 올이라도 그냥 버리는 일이 없었다. 속바지가 외의 형태로 변하면서 그 기능도 노동복이면서 일상복으로 입다가 감물을 들여 입기 시작하였다. 갈옷(감옷)은 풋감의 떫은 물을 짜내어 염색한 의복의 하나로서, 제주도 등지에서 간편한 작업복이나 평상복으로 착용하였다. 풋감을 빨아서 짜낸 떫은 물에 옷감을 적신 다음 햇볕에 말리면 처음엔 몹시 빳빳하고 색도 빨갛지만 입고 지냄에 따라 빳빳한 풀기도 부드러워지고 갈색으로 변해서 입기에 알맞은 옷이 된다. 이 옷은 특히 자외선에 강하여 농어민들이 햇볕 아래서 오래 일해도 일사병에 걸릴 염려가 없다. 갈옷은 물이 귀한 제주에서는 그 색깔이 제주 흙 색깔과 비슷하여 더러워져도 쉽게 눈에 띄지 않으며 더러움도 덜 타고 빨면 때가 잘 빠져 애용되었다. 무엇보다도 땀에 젖은 옷을 그냥 두어도 쉽게 썩거나 상한 냄새가 나지 않아 제주의 자연환경에 맞는 최적의 조건을 구비한 옷이다. 또한 통기성이 좋고 비나 땀에 젖어도 몸에 달라붙지 않는다. 잘 마르고 풀을 먹인 새 옷을 입는 것처럼 촉감도 좋고 시원한 느낌을 준다. 빳빳하고 질겨서 풀밭이나 가시덤불 사이를 지나가도 잘 걸리지 않고 보리 까끄라기 같은 오물이 쉽게 달라붙지 않으며 만약 붙었다가도 털면 잘 떨어진다. 갈옷은 수명이 다 할 때까지 조목조목 유용하게 사용된다. 즉, 아기 포대기, 기저귀, 멍석이나 푸대, 바구니 등의 떨어진 곳을 깁는데도 사용되었다. 이상의 수많은 이점 때문에 제주도의 가정에서는 갈옷을 만들기 위해 감나무를 한두 그루씩 기른다. 감물들이기는 음력 칠월 칠석을 전후하여 풋감(제주도 토종감)을 이용하는데, 물들인 천은 햇볕을 골고루 받아야 고운 빛깔을 낸다. 옷감은 대부분 무명을 사용하다가 후에는 주로 광목을 이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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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제주박물관『제주의 삶, 제주의 아름다움』, 국립제주박물관, 2002
국립민속박물관『한국 복식 2천년』, 신유, 1995
김영숙『한국복식문화사전』, 미술문화,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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