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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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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조선시대 하층민의 부녀자들은 여성이 가사노동 외에 농사일을 거들어야 했고 집안이 어려우면 행상이라도 나가 가족의 생계를 꾸려야 했다. 특히 모내기와 벼베기 등의 농번기가 되면 온 가족이 농사일에 매달려야 했으므로 여성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여성들은 평소에도 김매기, 나물 캐기, 채소 기르기 등의 농사일을 하였지만 농번기에는 남자들 일까지도 했다. 그리고 밭작물의 수확은 여성과 노약자들이 하였다. 대부분은 여성들이 집에서 일터까지 점심과 참을 날라주었다. 이러한 이유로 아이를 돌보기가 힘들어지자 큰 노동력이 되지 못하는 열 살 안팎의 여아를 업저지로 부리어 아이돌보기만을 시키는데 그러한 어린, 업저지에 관한 마라도의 처녀당전설도 있다.
옛날 가파도에 살던 고부 이씨가 가문의 가산이 탕진되자 가족이 마라도로 건너왔다. 이때 업저지도 함께 왔는데 이씨 가족들은 이곳을 개간하여 다음해에 다시 돌아와 곡식을 심을 양으로 마라도의 풀숲을 불태우고 개간작업을 벌여 마무리하고 다시 가파도로 건너가려고 하였으나 이씨에게 처녀 한 사람을 두고 가지 않으면 풍랑을 만날 것이라는 신의 현몽이 있었다. 떠날 준비를 하는데 저쪽 높은 바위 언덕에 하얀 헝겊 자락이 너풀거리는 기저귀를 가져오라면 업저지에게 시킨 후 출발해 버렸다. 업저지가 기저귀를 들고 달려왔을 때 이미 배는 멀리 떠나가고 그 업저지는 계속 손을 흔들어대며 울부짖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살얼음 같은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날, 이들이 마라도로 돌아왔을 때는 처녀 업저지는 앙상하게 유골만이 남아 있었고, 그 모습은 온 데 간 데 없었다. 자신들의 안전을 위해 희생당한 업저지 처녀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곧바로 ‘처녀당’을 짓고 1년에 한 번씩 제를 지냈다고 한다. 이곳 주민들은 이 처녀 본향당에서 빌면 어린아이들을 잘 보호해 주고 바다에서 작업할 때 불길한 재앙을 막아준다고 해서 길일을 택하여 일 년에 서너 차례씩 정성을 드린다고 한다. 이것이 처녀당의 유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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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동아출판사편집부『두산세계대백과사전』, 두산동아, 1996
조풍연『사진으로 보는 조선시대 - (속)생활과 풍속 -』, 서문당, 2002
정연식『일상으로 본 조선시대 이야기』, 청년사, 2002
한국역사연구회『조선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청년사, 2002
한국정신문화연구원디지털한국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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