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조에는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가장 많았다. 국가의 경제력이 농업을 바탕으로 하였으므로 대부분 농업경제의 범위에서 살았다. 농사일이 가장 바쁜 시기는 춘분에서 추분 사이였다. 이 시기는 농절(農節)이라고 하여 국가적으로도 농사일에 방해가 되는 소송이나 제도를 시행하지 못하게 하였다. 농민은 가족노동을 기반으로 농사일에 종사하였고 소비물자의 대부분을 자급자족하였다. 그러므로 농민들은 일 년 내내 농사일에 매달려야만 하였다. 모내기철에는 집중적인 노동력의 투입이 필요하였다. 영농 기술의 발달은 농업 생산력을 증대시켰을 뿐만 아니라, 농업경영에도 변화를 일으켰다. 즉, 이앙법의 보급으로 노동력을 덜게 된 농민들은 1인당 경작 면적을 보다 넓혔다. 그리하여 부지런한 일부 농민들은 경작지의 규모를 확대하여 광작(廣作)을 하였다. 농가의 경작 면적이 늘어나는 광작 농업이 발달하면서 농가의 소득은 당연히 늘어났다. 자작농의 경우는 물론 일부 소작농도 더 많은 농토를 경작할 수 있어서 재산을 모을 수가 있었다. 광작이 가능해지면서 소작지를 회수하여 노비를 늘리거나 머슴을 고용하여 직영하였다. 혹은 지주의 위임을 받은 소작관리인이 마름을 두었다. 마름은 천막을 치고 호미를 들고서 소작인을 감독하였다. 일부 농민으로 하여금 부를 축적하게 한 광작 농업은, 한편으로는 다수의 농민을 농촌에서 떠나게 하였다. 대부분의 농토를 소작 주고 일부 농토만 직영하던 지주들은 이 때문에 소작 농민들은 소작지를 얻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따라서 그들은 더 이상 농사를 지을 수 없게 되었다. 일부의 농민들이 부농층으로 성장하고, 대다수의 농민들이 토지에서 밀려나 임노 노동자가 되는 농민층의 분화 현상은 토지 소유의 집중으로 인해 유발되기도 하였다. 16세기 중엽 이후 직전법이 폐지되자, 양반 관료들은 그들의 경제적 기반을 토지 소유에서 구하려고 하였다. 그리하여 여러 가지 방법으로 그들의 토지를 많이 가지고자 힘썼다. 17세기에는 정부의 개간 정책에 편승하여 토지를 확대하였다. 서민 남자의 평상복은 바지와 저고리이고 복식에는 까다로운 금제가 붙어 조선조 복식문화 발달을 저해하고 백의민족으로 지칭될 만큼 의문양식 및 염색의도 입지 못하여 원시 그대로의 소야한 복식제도를 준수했던 것이며 그들은 양반의 수탈 대상이 되어 부의 축적은 물론 최소한도의 미적 충족을 위한 자기네들의 복식문화도 발전시키지 못하였다. 이리하여 농촌 사회적 정체성 속에 그들은 상고시대의 복식을 거의 그대로 준수한 원인이 된 것이다. 농사가 한참인 바쁘고 일 많은 하절기에 마름의 옷은 갖추어진 것이 아니라 최소한의 간단한 반저고리와 접은 짧은 바지를 입고 작업을 한다.
두산동아출판사편집부『두산세계대백과사전』, 두산동아, 1996
김원모,정성길『사진으로 본 백년 전의 한국』, 가톨릭출판사,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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