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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장각 소장 『무당내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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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도 |
조상거리는 조상들을 청하는 거리로서 조상들이 순서대로 내려서 자신들의 의견을 자식에게 전하고 대화를 나누는 거리이다.
조상거리는 굿의 백미이며 정말 신과 혼이 있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는 것처럼 마치 살아있는 사람들처럼 살아생전의 행동과 말을 무당의 몸과 입을 빌어 가족들에게 전한다. 이 거리에서는 제가집 식구들이 거의 울음을 터뜨리고 산사람과 대화하듯 그들의 조상신과 대화를 나눈다. 이 굿은 자손에게 조상신의 말을 대신하는데 주로 앞날의 화복을 암시해 주는 굿이다.
조상거리굿의 순서를 살펴보면 악사들이 거성 장단을 울리면 가볍게 거성을 한 후 이어서 진가락으로 들어가 잠깐 뜀질(춤)을 춘 다음 ‘가망 공수’를 내린다. 그 후 진가락 장단과 함께 잠깐 뜀질(춤)을 춘 다음 장구 잽이 장단에 맞추어 부른다. 넋 타령이 끝나면 곧바로 진가락으로 이어져 잠깐 뜀질을 춘다. 이때 부채는 놓고 방울만 왼손에 들고 오른손은 조상상 위에 놓인 삼베와 옷을 들고 잠깐 논 다음 ‘조상공수’를 내린다. 악사들은 장단을 울리고 기자는 제갓집 식구들과 삼베를 가르고 순서대로 하나씩 나간다. 넋을 불러 모두 논 후 진가락 장단에 맞춰 잠깐 뜀질(춤)을 춘 다음 끝을 맺는다.
이 과정 중에 ‘조상공수’를 통해서 조상이 들어오는 것을 아는데 조상은 신분을 밝히어 푸념을 늘어놓고 나서 후손들에게 복을 내려놓고 간다. 가사는 이렇게 시작된다. “아이구 나 들어왔수 / 내가 누군가 허니 너희 고조할아버지 / 할머니 양위 신령 삼대는 혼령에~ / 오대 봉사 만조상이 들어오셨구나~ / 아이구~아이구~아이구~ / 할아버지 할머니 양위 신령~ / 밀거니 서거니 들어오셨구나~ / 아이구~아이구~아이구~ / 내가 살아생전에는~얌전허구~ / 체채허구~인정 많구 사정 많던 낸데~ / 내 맘에 꼭 든 사람 있으면은 / 내 살을 깎아 먹여도 아깝지 않구 / 내 비위 틀려 놓으면은 산간 마루를 떼구르르 굴르고 / 왕방울로 솥을 가시던 낸데~ / 죽어지고서 길 갈라설까 쓸 곳이 없구나 / 오면은 온 줄을 아나 가면은 간 자취를 아나~ / 아이구~아이구~아이구~ / …(중략)… / 지금 와서 말하면은 뭣 하겠수 / 내 자손들 재수나 주고 가야지”
이때 무녀는 조상의 말을 대신하고, 후손과의 중계자 역할을 해준다. 굿에서 신과 인간 사이를 연결해주는 중개자 역할을 하는 무녀는 인간사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일을 해결하기 위해 신에게 빌기도 하고, 신의 뜻을 인간에게 전달하기도 한다. 또한 죽은 사람의 영혼과 서로 통하는 영매자이기도하며,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을 만나게 해주기도 한다.
조상거리굿의 무녀는 속옷이 보이도록 남색치마를 입고, 겉옷으로 녹색 두루마기를 착용하였다. 머리는 쪽머리이며 주황색 혜를 신었다. 무구는 오른손에 삼신편, 왼손에 방울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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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동아출판사편집부『두산세계대백과사전』, 두산동아, 1996
안명숙, 김용서『한국복식사』, 예학사, 2001
백영자, 최해율『한국의 복식문화』, 경춘사, 2000
한국정신문화연구원디지털한국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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