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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악3호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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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화 |
도끼를 든 병사는 백색의 우임직령 내의를 입고 그 위에 저고리를 착용하고 있다. 저고리는 통수의 합임직령으로 끝동, 깃, 도련, 수구에 같은 색, 같은 폭의 선을 둘렀다. 대구고를 입고 있는 부월수(斧鉞手)들은 깃과 같은 폭의 요대를 모두 옆으로 묶어 늘어뜨리고 있다.
도끼 든 병사 부월수의 복장은 안악3호분의 장하독과 같다. 다만 옷깃, 옷자락 소매 끝에 붉은 천을 두른 점이 다르다. 그는 책을 쓰고 있는데 이것은 모자의 둘레가 있고 그 뒤가 뾰족하게 솟은 것으로 앞에서 보면 뒤가 한 단 높게 되어 있으며 옆에서 보면 뒷부분이 삼각형을 이루며 그 운두가 뾰족하게 보인다. 주로 저고리, 바지를 입은 무인들이 사용하였다.
당시의 고구려군은 기병과 보병으로 나뉜다. 기동성에서 차이가 나는 기병과 보병은 전투지형과 상황에 따라 효율적으로 배치된다. 기록과 벽화내용을 분석해 보면 2만~3만의 병사가 상당한 군사조직을 가지고 싸웠음을 알 수 있다. 전투방식은 보병과 기병이 합동전술을 펼치는 보기전(步騎戰)을 했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기병은 보통 정면에 나서기보다 측면에서 상대편 전투대열을 깨뜨리는 역할을 하고, 보병은 그와 달리 직접 창을 들고 싸운다. 실질적인 역할은 보병이 했던 것이다. 안악3호분의 행렬도에서 당시 병사들의 조직과 규율을 추측해 볼 수 있다. 이들이 지닌 창, 칼, 화살 등은 익숙한 무기들이나, 보병이 지닌 도끼는 아무래도 낯설다.
이 행렬도의 병사들이 들고 있는 도끼는 약수고분에서 볼 수 있다. 『삼국사기(三國史記)』 물최전에 백제와 싸울 때 병사 뒤로 가서 도끼로 쳐 죽였다는 기록으로 미루어 주로 기병을 말에서 넘어뜨리고 갑옷을 도끼로 쳐서 죽였을 것으로 본다.
고구려 도끼에는 두 가지가 있다. 현재의 도끼와 비슷한 모양의 전투용 도끼와 가운데에 자루구멍을 뚫은 농기구용 도끼는 주조법부터 차이가 있다. 농기구용 도끼는 철을 두드리는 단조철부로 만든다. 오늘날 대장간 유적에서 많이 발견되는 단조철부는 농기구였음을 입증하듯 날이 상해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반면 전투용 도끼는 끓는 쇳물을 틀에 부어 만드는 주조법을 사용해 강도를 훨씬 높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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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호 외『고구려고분벽화 별책부록: 고구려고분벽화해설』, 풀빛, 1995
백영자,최해율『한국의 복식문화』, 경춘사,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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