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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회태자 이현묘 벽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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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화 |
중국으로 파견된 신라의 사절단으로는 매년 정월 초하루에 새해를 축하하기 위하여 파견하던 하정사(賀正使)와 신라가 중국 왕조로부터 특별한 시혜를 입었을 때 보내던 사은사(謝恩使) 등 각종 명목의 사절단이 있었다. 사절단은 우두머리인 대사를 비롯하여 부사, 판관, 통역관 등의 관인 그룹과 사절단의 안전한 왕래와 고급 관리의 개인 호위를 위하여 동행하던 무사들, 그리고 황해를 건널 때 이용되던 선박의 운항을 전담하는 기술직 그룹으로 구성되었다. 그들을 모두 합하면 한 차례의 사절단원이 많을 때는 수백 명에 달하기도 하였다.
신라 사신의 모습은 당의 장회태자 이현(654~684) 묘 벽화에서 찾아볼 수 있다. 당 장회태자묘의 「사절도」를 살펴보면 오른쪽 3인의 외국 사절 중 한 사람은 서역인 내지는 서양인이고 또 한 사람은 유목민으로 보인다. 그 중 가운데 깃털 꽂은 모자를 쓴 인물이 신라 사신으로 추정되고 있다. 신라 사신이 취하고 있는 태도는 배알할 때의 예의로서 양수를 모아 쥐는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신라 사신으로 추측되는 인물의 복식을 살펴보면, 저고리에 바지를 입고, 머리에는 깃털 꽂은 관모를 쓰고 있는데, 저고리는 소색에 가까우며 영과 거단에 홍색 선을 대었고 우임직령에 매우 넓은 소매형을 보인다. 저고리의 길이는 무릎 아래까지 내려오고 후면은 둔부까지 올라가 저고리 도련이 곡선을 그리고 있다.
머리에는 절풍형의 관모를 쓰고 있는데 여기에 양옆으로 우각이 꽂혀져 있어 조우관, 또는 우각관이라 칭할 수 있을 것이다. 하의로는 선의 폭이 넓고, 바지통이 매우 넓은 대구고를 입었다.
위 벽화가 그려진 시기를 가늠해볼 때, 신라가 당의 복제를 채택한 648년에서 50여년이 지난 후인데도 당의 일반적인 양식과도 다르면서 다른 주변 국가들의 복식과는 상당히 다른 신라인 특유의 복장을 보여주고 있다. 즉 깃과 도련에 선이 둘러진 광수의 저고리와 관고를 착용하고 있으며 머리에는 절풍형의 관모를 쓰고 발에는 혁리를 신고 있어 우리 고유 복장인 유고복장에 더 가까운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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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제연구소『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한국의 역사』, 웅진닷컴, 2002
유희경, 김문자『한국복식문화사』, 교문사, 1998
유송옥『한국복식사』, 수학사,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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