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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라시압궁전 벽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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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화 |
1965년 중앙아시아 우즈벡공화국 사마르칸트 아프라시압 궁전벽화에서 발굴된 벽화의 대부분은 712년 이슬람군의 침공에 의해 크게 손상되었으나 후에 상당 부분 복원되었다. 벽화 전면 중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1호실 서벽으로서, 전부 42인의 인물을 그 의상의 문양까지도 자세히 그리고 있는데, 각국에서 온 12인의 사절이 표현되어 있으며, 신라사절도 그 중의 하나이다.
7세기 말에서 8세기 초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마르칸트 아프라시압 궁전벽화에서 신라사절들은 전자의 인물과는 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둥근 깃의 저고리에 허리에는 대구가 달린 혁대에 검(환두대도)을 매달고 있으며 통이 좁은 바지를 입고 머리에는 조우관을 쓰고 발에는 목이 긴 화를 착용하고 있다. 이것은 전자에 비해 신분이 낮은 하급관리의 복장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븐 쿠르다지바의 저서 『도로와 국가들』에는 신라에 대한 언급이 다음과 같이 나타나 있다. “바그다드는 9세기에 서아시아 세계를 평정한 아바스 왕조의 수도. 타고난 장사꾼으로 전 세계의 바다 무역을 주름잡던 이슬람 상인들의 본거지였다. 당시 이곳에는 다음과 같은 소문이 돌고 있었다.-중국 맨 끝 깐수(강주, 오늘날 경남 진주시 일대로 추정) 맞은편에는 산이 많이 있는데 그곳이 바로 실라(Silla)이다. 이 나라에는 금이 많으며, 무슬림은 일단 이 나라에 들어가면 그곳의 훌륭함 때문에 정착하게 된다.” 신라는 국가 차원에서 시장을 설치하고 운영하였으며 시장에서는 생활필수품 외에도 철이나 금제품이 거래되었고, 멀리 서역에서 온 수입품도 거래되었다. 신라와 서역 간의 왕래는 현존하는 유물 중 서역 외모풍의 석상이나 이국여인의 얼굴이 새겨진 상감유리옥목걸이를 통해서도 알 수 있는 사실이다.
단, 사마르칸트 아프라시압 궁전벽화 속 조우관을 쓴 인물에 대해 한반도 삼국 가운데 어느 나라 사신이냐는 문제를 두고 학계에서는 논쟁이 치열한 가운데, 신라인이라는 주장이 우세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에는 이와 관련하여 기존 통설에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면서 조우관을 쓴 인물은 고구려 사신이라는 견해가 한국고대사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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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희「신라복식의 변천 연구」, 서울대학교, 2001
두산동아출판사편집부『두산세계대백과사전』, 두산동아, 1996
유희경, 김문자『한국복식문화사』, 교문사,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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