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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효공주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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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화 |
“발해인 세 사람이 호랑이 한 마리를 당해낸다”라고 외국에 알려질 정도로 용맹스럽고 기개가 넘쳤던 발해시대의 남자는 대개 단령에 복두나 수파를 착용하였다.
발해시대 정효공주 묘 벽화에 그려진 시위의 모습은 말액으로 머리를 둘렀는데 특히 붉은색 천으로 감아 그 끝을 앞머리에서 장식적으로 매듭지어 올린 것이 뒤쪽의 검은색과 대비되어 강렬하면서도 호화로운 효과를 주며 근엄하고도 활달한 느낌을 준다. 말액 속의 상투는 높이 빗어 올렸으며, 목둘레가 둥글면서 옷자락이 긴 단령을 착용했다. 어깨에 메고 있는 것은 철퇴로 보이기도 한다.
흥미롭게도 중국학자 왕청리는 말액을 착용한 이 인물을 비롯하여 정효공주 묘 벽화 속의 인물 12명을 남자로 분장한 여자들로 본다. 실제로 그들의 눈썹은 수려하고, 눈은 맑으며 조그만 입은 붉고 옷은 화려하며 거동은 우아하고 조용하며 남자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시위의 모습이 그려져 있는 무덤의 주인, 정효공주는 발해 문왕(文王)의 넷째 딸로서 유학 경전과 반소의 문장을 익히며 반듯하게 자랐다. 유능한 남자를 만나 결혼한 뒤에는 남편과 각별한 부부애를 키웠는데, 남편을 잃은 뒤 서른여섯의 젊은 나이에 중경 현덕부 도성인 서고성의 숙소에서 숨을 거두었다.
정효공주의 무덤은 서고성 부근의 용두산 고분군에서 발견되었다. 무덤은 계단을 통해 지하의 현실로 이어지는 구조인데, 현실은 벽돌로 쌓고 벽화를 그렸으며, 그 위에 3~4단의 평행고임을 한 다음 큰 판석을 위에 덮었다. 현실 위 지상에는 탑을 쌓았는데, 현재는 무너져 내려 사각형의 기초만 남아 있다.
현실을 벽돌로 쌓은 것은 당나라 양식, 평행고임 천정은 고구려 양식, 무덤 위에 탑을 쌓은 것은 발해의 독창적인 양식이라 할 수 있다. 무덤에서는 공주 부부의 유골이 수습되었고 12인의 인물 벽화와 묘지석, 도용조각, 글씨가 새겨진 벽돌 등이 발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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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지「발해 복식 연구」, 서울대학교, 2000
전쟁기념관『발해를 찾아서』, 전쟁기념관, 1998
한국역사연구회『삼국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청년사, 2001
문화관광부(유희경 외)『우리 옷 이천년』, 문화관광부, 2001
한국생활사박물관편찬위원회『한국생활사박물관』, 사계절출판사,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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