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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박물관, 숙명여자대학교박물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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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식유물 |
조선시대 반가 여아의 경우 돌복으로 굴레를 쓰고 색동옷을 입기도 하였다. 돌복은 아기가 태어난 지 1년이 되는 돌날에 입는 것인데, 아기의 출산으로부터 1년이 되기까지는 여러 가지 복식품목이 준비되곤 한다.
일반적으로 임신 7개월이 지나면 출산 준비물을 마련하기 시작한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입는 배냇저고리를 비롯하여 두렁치마, 좁쌀베개, 쌀포대기(강보), 포대기(이불), 깔포대기(요), 쑥주머니, 기저귀, 처네 등을 준비하는데 아기 업을 때 사용되는 처네는 후에 친정이나 친척들의 선물로 받기도 한다.
쌀깃이라고도 하는 쌀포대기는 아기를 싸는 얇은 포대기를 말한다. 아기가 태어나면 부드러운 헝겊이나 솜으로 아기의 오금을 씻겨준 후 포대기에 싸고 풀어지지 않도록 명주 끈으로 어깨 부위와 허리 부위를 가볍게 배어주거나 햇솜에 참기름을 묻혀 입, 귀, 겨드랑이, 오금 등에 낀 것을 씻긴다. 남긴 태는 배꼽 위에 청색 헝겊에 싼 채 서려 놓고, 솜 위에 곱게 된 쑥잎 주머니를 배 위에 올려놓는다. 홑이불처럼 갸름한 무명 겹 쌀포대기는 위를 접고 다시 아래를 겹쳐 어깨, 배, 다리를 세 번 맬 뿐 옷은 입히지 않는다. 길이는 자 한 치(55cm), 너비는 자 세 치(65cm) 분량으로 만든다. 쌀포대기로 싸주고 끈으로 묶어주는 것은 바람이 들어가는 것을 막고 포대기를 고정시켜주는 것과 동시에 환경이 바뀐 아기에게 충격을 덜어주기 위한 배려였다.
까리개 또는 깔개라고도 하는 깔포대기는 바닥에 까는 요를 말하는데, 주로 고운 무명으로 누벼서 만든다. 길이는 한자 반(75cm) 정도, 폭은 56~60cm 정도로 한다. 또한 여유가 있는 가정에서는 3~5개 정도를 장만하기도 하였는데 3개인 경우 3층으로 깔아주었다고 한다. 굵은 명주나 고운 무명 흰색으로 만들었으며, 첫 번째 깔포대기는 길이 자 다섯 치 닷문(80cm), 너비 무명 두 폭(60cm)으로 하여 넉넉하게 솜을 두어 누빈다. 두 번째는 첫 번째 것보다 길이와 너비를 한 치쯤 작게 하고 세 번째는 길이 자 네 치(70cm), 너비 한 자(50cm)로 한다. 물에 빨기 위해 모두 누볐다고 한다.
덮어주는 아기 이불, 포대기는 무명이나 명주로 만드는데 위에 덮는 것은 솜을 넉넉히 두고 3cm 정도로 누비고, 속에 덮는 것은 솜을 얇게 두고 2cm 정도로 누벼서 만들었다. 길이는 80cm 정도이고 너비는 두 폭으로 하였다.
목욕 후 처음 입히는 옷으로서 깃과 섶을 달지 않고 만드는 배냇저고리는 배내옷이라고도 하고 깃을 달지 않는다고 하여 무령의(無領衣)라고도 한다. 또한 고름 대신 길게 실끈을 만들어 달아주며 무병장수를 기원하였다. 명주나 고운 무명 융 등 부드러운 흰색 옷감으로 겨울에는 누비로, 봄과 가을에는 얇은 누비나 겹으로 만들었으며, 한여름에는 빨아서 풀기를 뺀 모시나 베를 사용하기도 하였다. 또한 집안 어른이 입던 옷을 뜯어서 만들기도 하였는데 이는 부드러운 옷감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장점과 장수를 기원하던 어머니의 지혜로운 선택이었다.
아기나 산모의 첫 목욕은 3일이 되어야 시작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조선 중기 문헌 『쇄미록』에 “오늘이 곧 새로 난 아이의 3일이다. 몸을 씻기고 비로소 새 옷을 입히고 이름을 창업이라고 지었으니…”라고 한 바, 3일 목욕 후 새 옷이란 배냇저고리를 의미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최남선의 『조선상식』에 의하면 아기는 태어난 지 3일이 되어야 이때부터 매일 몸을 씻기는데 이른 아침에 씻길수록 좋고 첫날은 상체부터 하체로, 다음날은 반대로 씻겨주는 습관을 길러야 아이의 발육이 고르게 성장한다 하였다. 산모 또한 해산 3일 쑥탕에 처음으로 몸을 씻는다고 하였다. 이와 함께 곽탕(미역국)과 흰 쌀밥을 각각 2~3그릇 준비하며 산모와 아기 베개 주변에 놓아 삼신할머니께 향사(享斯)하면서 무병과 장수를 기원하였다 한다. 남자아기의 배냇저고리는 재수가 있다 하여 시험이나 송사에 부적과도 같이 몸에 지니는 풍습이 전해지고 있다.
태어난 지 100일이 지나면 아기의 발육이 큰 고비를 넘겼기에 축하하였는데, 이때는 아들, 딸 구분 없이 흰색 풍차바지에 저고리를 입혔다. 저고리에는 깃과 섶이 달린 원형의 모양으로 만드는데 명주나 비단, 고운 무명, 다듬은 모시 등을 사용하였으며 계절에 따라 누비옷, 솜옷, 겹옷으로 지어주었다. 특히 백일날 아기 옷은 백 줄을 누빈 누비저고리나 백 조각을 이어서 만들어 수명 장수를 기원했다고 한다. 한편 왕실에서는 사도세자(思悼世子)의 백일날 칠사관에 청사포를 입고 총색띠를 한 차림으로 대신들에게 선보인 기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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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부(유희경 외)『우리 옷 이천년』, 미술문화, 2001
이능화『조선여속고』, 동문선, 1990
김영숙『한국복식문화사전』, 미술문화, 1998
단국대학교 석주선기념박물관『한국전통 어린이복식』, 단국대학교 출판부,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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