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옷은 조선시대 부녀자들이 외출할 때 얼굴을 가리기 위하여 사용하던 것으로 초기에는 서민 부녀자들만 사용하였으나 후대에 오면서 양반의 부녀자들도 착용하였는데, 원래 양반 부녀자들은 서민층 부녀자들과 달리 치마와 유사한 쓰개치마라는 것을 사용하였다.
장옷은 두루마기와 비슷한 포의 형태를 지니며 무가 넓게 된 쓰개이다. 상류층에서 사용하던 너울 대신 간편하게 만들어 쓰게 된 것으로 보인다. 추운 겨울에 방한을 목적으로 솜을 두어 입기도 하였으며 색상에 있어서는 다른 포에 비해 비교적 다양한 색상을 사용했는데 주로 겉감은 녹색 무명이나 명주로 만들고 안은 자주색을 사용하였다. 수구에는 거들지를 달았고 동정 대신 넓은 흰 헝겊을 대어 이마 위 정수리에 닿도록 하였는데 이는 더러움을 방지하기 위해서였다. 앞은 여며지도록 아래에는 맺은 단추를 두세 개 달고 위에는 고름을 대층이 되게 이중 고름을 달았는데 겉색 고름과 안감색 고름으로 겹쳐서 양쪽에 단 것이다.
『조선여속고(朝鮮女俗考)』에는 “평민의 처는 장옷을 썼다. 장옷은 초록색 명주로 지은 긴 옷으로 머리와 얼굴을 가리는데 종아리까지 내려간다. 이 장옷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기록에 없으니 알 수 없다”고 하였다. 중종 17년(1522) 8월에는 예조에서 “서민 여자들이 흰 모시 베로 장옷을 만드니 금하게 하라”는 글을 올렸으며, 중종 21년(1526) 12월에는 사족의 누이가 대낮에 옷으로 얼굴을 가리고 거리를 왕래함은 도리에 어긋난다 하여 가장인형을 추문하여 죄를 다스리도록 한 기록도 있다. 원래 서민 부녀들이 착용하던 것을 사족 부녀가 사용하여 문제가 된 것이다. 그러나 조선 말 왕가의 유물 가운데도 장옷이 있어 조선 후기에는 일반적으로 통용되었음을 짐작케 한다.
조선시대 서민 부녀자들은 시집 올 때 가져왔던 새 장옷이 오래 입어 낡고 다 해어지게 되면 천 조각을 대고 기워서 입게 된다. 이에 “노닥노닥 기워도 마누라 장옷”이라는 속담이 있는데, 본래 소중한 물건이었고 아직도 그 전의 모습이나 가치가 남아 있다는 뜻으로 쓰이며, 보기 험하게 낡은 장옷도 고생한 아내의 물건이기 때문에 매우 소중하고 가치가 있다는 것이 비유한 속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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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부(유희경 외), 『우리 옷 이천년』, 미술문화, 2001
김영숙, 『한국복식문화사전』, 미술문화, 1998
안명숙, 김용서, 『한국복식사』, 예학사, 2001
유송옥, 『한국복식사』, 수학사, 1998
이화여대박물관, http://museum.ewha.ac.kr/kor/sch/sch.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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