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원삼(綠圓衫)은 조선시대 공주, 옹주, 궁녀나 사대부 부녀들이 입었던 예복이다. 민가에서도 신부의 혼례복으로 녹원삼을 착용하였는데 평민용은 금박을 하지 않고, 소매에 색동길이 많아 궁중의 원삼과 구별된다. 혼례복에는 또야머리에 용잠을 꽂고 도투락댕기와 앞줄댕기를 장식하며 머리 중앙에는 족두리를 병용하였다. 초록색의 사(紗)나 단(緞)으로 만들고 소매에 홍색과 황색의 색동과 끝에 홀겹의 한삼을 달았다. 상류층의 것은 화문을 화려하게 금박하고 홍색 띠를 두르며, 머리는 앞줄댕기와 도투락댕기로 장식하였다.
원삼(圓衫)은 여성 예복의 하나로 통일신라 문무왕 4년(664)에 여복(女服)을 개혁하는 가운데 중국 당나라 활수(闊袖)의 포제가 들어와 오늘의 원삼이 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원삼은 여자의 대례복으로 신분에 따라 그 색과 문양을 달리하였다. 황후는 황색 길에 소매가 넓으며 끝에는 다홍색과 남색의 색동과 흰색 한삼(汗衫)을 달고 용문을 직금(織金) 또는 부금(付金)한 황원삼을 입었으며, 왕비는 다홍색 길에 노란색과 다홍색 또는 남색의 끝동에 한삼을 달고 봉문(鳳紋)을 금박한 홍원삼을 입었으며, 빈궁은 자적색 길에 노란색과 다홍색 끝동과 한삼을 달고 역시 봉문을 금박한 자적(紫赤)원삼을 입었다. 공주나 옹주는 연두색 길에 다홍색과 노란색 끝동과 한삼을 달고 화문(花紋)을 금박한 녹(綠)원삼을 착용하였다. 그리고 내명부(內命婦), 외명부 및 일반 부녀자의 상복(上服)도 화문이 있는 녹원삼이었는데, 이것은 활옷과 함께 서민층의 신부 혼례복으로도 허용되었다. 『병와집(甁窩集)』에서 관련된 기록을 살펴보면, “내명부의 웃옷은 거두미(擧頭美), 초록원삼, 주리(珠履), 군(裙)이며, 여구의 웃옷은 여모(女帽), 초록원삼, 주리, 군이며, 신부례(新婦禮) 때 유창(乳娼)의 웃옷은 원삼”이라고 전하고 있다.
원삼에는 모두 홍단대(紅緞帶)를 띠게 되어 있는데, 7척 남짓한 것으로 앞에서 뒤로 돌려 매고 나머지는 아래로 드리웠다. 이 홍대에도 황후의 황원삼에는 용문, 비빈의 홍원삼과 자적원삼에는 봉문, 그리고 녹원삼에는 화문을 부금 또는 금박하였는데 직금이나 부금은 궁중에서만 할 수 있다.
녹원삼의 안감으로 사용한 홍색과 청색 단은 겉감의 녹색과 한께 화려한 원색조화를 보이고 있으며, 표면의 색채는 안감인 홍색이 은근히 내비치고 있어 이중적인 고상한 녹색으로 나타나 있다. 원삼은 그 트임으로 인해 착용자의 움직임에 따라 안단으로 사용된 보색이 드러나는 것을 미적 특징을 갖고 있다.
조선 전기의 상궁복에 대해서는 분명하지 않지만, 태종·세종 때 예조에서 상정한 상제(喪制)를 통하여 추정하면, 개두(蓋頭)에 배자(背子 : 몽두리)를 입고 띠(帶)와 피온혜(皮溫鞋)를 착용한 것을 알 수 있다. 이형상(李衡祥)의 『병와집(甁窩集)』을 보면 “동속(東俗) 거두미(擧頭美)·초록원삼(草綠圓衫)·주리(朱履)·군(裙)으로써 내명부(內命婦) 상복(上服)으로 하고”라고 쓰여 있어, 조선 후기 상궁의 예복은 큰머리에 초록색 원삼과 군·주리를 착용하였음을 알 수 있다.
본 유물은 고려대학교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녹원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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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부(유희경 외), 『우리 옷 이천년』, 미술문화, 2001
유희경, 김문자, 『한국복식문화사』, 교문사, 1998
김영숙, 『한국복식문화사전』, 미술문화, 1998
유송옥, 『한국복식사』, 수학사, 1998
고려대학교박물관, http://museum.korea.ac.kr/MDS/MAGIC.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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