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함안에서 출토된 높이 59.5cm의 깃대장식(5세기 전반)은 위쪽에는 삼각형 구멍을 내고 떼어낸 조각을 매달아 소리를 내도록 했고 가장자리에는 새 모양을 덧붙여 장식했다. 또 전면에 구멍을 뚫고 여러 가닥의 실을 끼워 나부끼도록 했다. 새 무늬가 있는 깃대 장식은 안라국과 다라국 지역에서 나오고 다른 지역에서는 고사리무늬가 많다.
깃대에 새겨진 새 무늬는 주술(呪術)을 중심으로 하는 가야의 토속신앙과 연결지어 생각할 수 있다. 가야는 불교의 유입이 있기는 했으나 그 시기가 기껏 멸망하기 약 1세기 전이므로 가야인의 신앙 대부분은 토속신앙과 더 깊이 연관된다 할 수 있다.
가야인들의 토속신앙이 반영되는 유물로서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 고분에서 출토되는 주형토기(舟形土器)는 새(天), 말(地), 배(海)의 상징으로 가야인의 세계관을 보여주는 근거가 되며, 『삼국지(三國志)』 변진조의 ‘대조우(大鳥羽)’의 기록이나 고성동 외동유적 출토의 새(鳥) 문양 청동기 등은 인간세계와 하늘의 신을 연결해주는 메신저로 숭배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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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부(유희경 외), 『우리 옷 이천년』, 미술문화, 2001
부산대학교 한국민족문화연구소, 『한국 고대사 속의 가야』, 혜안, 2001
한국생활사박물관편찬위원회, 『한국생활사박물관 6』, 사계절출판사, 2002
김해시, http://www.gayasa.net/gaya/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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