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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미술관 소장 「월하정인」(신윤복 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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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 |
조선시대의 여성은 일반적으로 엄격한 유교 전통을 따라 철저히 남성과 구분되는 생활을 하였다. 일상생활에서도 이러한 구분은 분명하여, 집의 구조 자체가 안채와 사랑채로 분리되어 가운데 중문이 있어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중문을 넘어가지 못했다. 여자는 문 밖 출입도 자유롭지 못했으며, 외출할 때는 반드시 얼굴을 가리게 하였다. 길을 걸을 때도 남자는 오른쪽, 여자는 왼쪽으로 다니게 하였다.
조선시대 여성들은 외출 시에 여러 가지 복식품목을 사용하여 얼굴을 가렸는데 쓰개치마는 주로 양반 부녀자들이 주로 사용하던 것이다.
쓰개치마를 쓰고 외출하는 조선시대 후기 여인들의 모습은 신윤복의 회화에 자주 등장한다.
넓은 갓에 도포를 입고 있는 남자와 함께 있는 여인은 쓰개치마로 채 가리지 못한 얼굴을 수줍게 내보이고 있는데, 쓰개치마 안에 자주색 깃과 끝동이 달린 저고리를 입고 있다. 이것만으로는 여자의 신분을 추정하기 어렵지만, 당시 비싸던 갖신을 신고 있는 것을 보아 부유한 계층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전체적인 복식의 색채 구성에 있어 주목할 점은 자주색 깃 위에 부착된 백색 동정이나 옥색 쓰개치마의 허리말기에 사용된 백색, 허리에 묶은 백색의 띠, 바지에서 버선으로 연결되는 백색의 노출이 차분하며 침착한 의복색과 조화를 이루어, 정결하고 단아한 아름다움을 부여함과 동시에 산뜻하면서도 담백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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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식『일상으로 본 조선시대 이야기』, 청년사, 2002
금기숙『조선복식미술』, 열화당, 1993
한국역사연구회『조선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청년사, 2002
정병모『한국의 풍속화』, 한길아트,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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