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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고궁박물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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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식유물 |
영왕(英王 : 1897~1970)은 대한제국 마지막 황태자로 고종의 셋째 아들이자 순종의 이복동생이다. 1907년(순종 1년)에 황태자에 책봉되었으며, 열한 살 때 강제로 일본으로 보내져 교육을 받아야 했으며, 고국에 약혼녀 민갑완을 남겨둔 채 일본 여인과 정략혼인까지 당해야 했다. 일본 육군사관학교 육군대학을 졸업하고 육군 중장을 지내다가 이승만 대통령의 방해로 귀국하지 못하다가 박정희 대통령의 배려로 1963년 중풍으로 실어증에 걸린 채 귀국했지만, 망국의 한을 품은 채 말문 한 번 열어보지 못하고 1970년 5월 4일, 낙선재에서 승하했던 비운의 인물이다.
홍룡포(紅龍袍)는 왕, 황태자의 상복(常服)으로 왕복이자 시무(時務)복이었다. 겉은 홍색이고, 남색 안을 넣었으며, 여름에는 사(紗), 겨울에는 단(緞)으로 만들었다. 깃은 둥글었으며, 속에 동정은 진옥색으로 하였다. 양쪽 무의 여분 폭은 뒤쪽으로 접어 윗부분을 꿰매어 고정시키고 아래는 그대로 텄다. 가슴, 등, 양어깨에 금실로 수놓은 용의 보(補)를 달았는데 보에 수놓은 용의 발톱은 지위에 따라 달리하였다. 황제는 오조룡, 왕은 사조룡, 왕세자는 삼조룡을 수놓았다. 홍룡포를 착용할 때는 옥대를 띠고, 익선(翼善)관, 흑색 녹피(鹿皮)화를 착용하였다. 처음 착용하기 시작한 것은 세종 26년(1444년)부터이며, 국말 고종이 황제로 승격되면서 황제는 황룡포를 착용하고 황태자는 홍룡포를 입게 되었다.
현재 국립고궁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영왕의 홍룡포는 광무 원년(1897년)의 복제와 동일하며, 이때 제정한 복제는 조선왕조의 마지막 궁중 복제였고, 영왕의 홍룡포는 이에 의거하여 만들어진 마지막 황태자복으로서의 가치를 지닌다. 이 홍룡포는 영왕이 결혼한 후 왕비와 함께 1922년 귀국하여 순종을 배알할 때 착용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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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희 외『궁중 유물(하나)』, 대원사, 1998
권오창『인물화로 보는 조선시대 우리 옷』, 현암사, 2000
김영숙『조선조 말기 왕실복식』, 도서출판 민문고, 1987
김영숙『한국복식문화사전』, 미술문화, 1998
유송옥『한국복식사』, 수학사,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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