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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장각 소장 『무당내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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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 |
호구신은 ‘호구아씨’라 하는 여신으로 천연두신을 호구라고 하며, 아직 앓지 않은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이 신을 모셔서 천연두에 걸려도 순조롭게 낫게 되기를 빈다.
지방에서는 호구(戶口) 별성(別星)이라 해서 두신(痘神)으로 봉안한다. 서울무당이 사도세자를 별성이라 하고 최장군녀(崔將軍女)를 호구라 해서 덕물산에 상설(像設)해 놓고 신사를 행했다. 이것은 사도세자와 최장군녀를 두신으로 봉사(奉祀)한 것으로 보인다. 지방인 경우는 천연두가 유행할 때 천연두가 들면 지기(紙旗)를 만들고 그 위에 ‘강남호구별성사명기(江南戶口別星司命旗)’라 써서 입구에 붙이고 모셨다는 표시를 했다. 또 두신을 ‘마마’라 부른 것과 양가부녀자의 내외용 쓰개인 면사를 사용하여 천연두신이 여신(女神)임을 알 수 있다. 특히 일반 무의에서는 속옷이 보일 정도로 치마를 착용하였으나 호구거리에서만은 속옷이 보이지 않아 신의 성격을 그대로 의미하고 있다. 따라서 서울의 최장군녀를 봉안한 것은 지방의 마마와 상통한 점이 있다고 했다.
호구거리굿 무녀의 복식은 처녀복(홍색 치마에 홍색 삼회장의 황색 저고리)을 입고 속옷이 보이지 않도록 하고 있다. 머리는 쪽머리이며 자라(紫羅)의 나올(羅兀), 즉 세조 시대 양가부인의 내외용 쓰개로서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 닿는 길이의 홍색 면사을 두른다. 신은 백색의 혜를 신고 있다. 무구는 왼손에 방울을 들고 오른손에 삼신선(부채)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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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동아출판사편집부『두산세계대백과사전』, 두산동아, 1996
백영자, 최해율『한국의 복식문화』, 경춘사, 2000
한국정신문화연구원디지털한국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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