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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경주박물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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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
가야에는 이미 4세기 때부터 다양한 유형의 실용 마구들이 등장한다. 재갈, 안교, 등자 등 기마를 위한 필수 품목 이외에 말의 보호 장구(裝具)인 마주, 마갑(馬甲), 장식용인 행엽(杏葉), 운주(雲珠), 말방울(馬鈴), 혁금구(革金具), 사행상철기(蛇行狀鐵器) 등이 그것인데, 종류나 형태가 다양한 반면 철제가 대부분이고, 금, 은, 금동 등 귀금속으로 장식된 마구가 소수라는 점과 안장의 구조가 말을 탈 때 신체의 움직임을 편하게 해주는 구조라는 점은 가야 마구의 실용적 성격을 잘 반영하고 있다.
이와 같은 가야 마구의 실용성은 기마용 철갑주 및 풍부한 철제 무기류의 존재와 연계하여 중무장 상태로 기마전을 펼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용도를 더욱 짐작케 하며 말을 탄 상태에서 전투를 벌이거나 사냥을 하는 모습이 고구려 고분벽화에 매우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어 당시의 기마풍속을 잘 엿볼 수 있다.
가야시대의 기마용 철갑주를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유물로서 기마인물형 토기가 있다. 이는 경남 김해군 대동면 덕산리에서 출토되어 현재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으며 국보 제275호로 지정되어 있다. 높이 23.2cm, 바닥지름 9.2cm, 길이 13.1cm, 너비 14.7cm의 크기인 이 토기는 나팔형의 굽다리에 말을 탄 무사와 말의 엉덩이 부분에 두 개의 뿔 모양의 잔(角杯)이 좌우대칭으로 솟아 있다.
말의 몸체에는 장방형 판으로 엮어진 마갑(馬甲)이 착장되었다. 말 등에는 무사가 앉아 있는데 양다리를 발걸이에 올려놓고 있고 머리에는 챙이 있는 투구를 쓰고 있다. 몸에는 갑옷을 입었고 목 부분에는 보호용 경갑(脛甲)이 돌려져 있다. 그리고 오른손에는 창과 같은 무기를 들고 있고 왼손에는 능문(菱文)이 새겨진 방패를 들고 있다.
등 뒤에 솟아 있는 뿔 모양의 잔은 윗부분에 각각 2군데의 네모무늬가 새겨져 있다. 세부적인 부분들이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경주의 금령총(金鈴塚)에서 출토된 기마인물형 토우와 비교할 수 있는 좋은 자료인데, 대체로 가야의 기마인물형 토기의 무사들이 무장상태가 잘 갖춰져 있는 반면, 신라의 기마인물형 토기의 무사는 비무장적 요소를 보여 대조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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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경주박물관
문화관광부(유희경 외)『우리 옷 이천년』, 문화관광부, 2001
이난영『토우』, 대원사,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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