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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미술관 소장 「주사거배」(신윤복 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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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 |
나장(羅將)은 조선시대 의금부, 병조, 형조, 5위도총부, 사헌부, 사간원, 평시서, 전옥서 등에 배치되어 죄인을 문초할 때 매를 때리거나 귀양 가는 죄인을 압송하는 일을 맡았던 하급관리로서 신윤복의 풍속화 「주사거배(酒肆擧盃)」, 혹은 조선시대 기록화 중 「영조정순후가례도감의궤(英祖貞純后嘉禮都監儀軌)」, 「대한제국동가도」 등에 등장하곤 한다.
『경국대전(經國大典)』에서 정한 나장복은 명의 제도를 따른 고려 말의 것과 같다. 조건을 쓰고 깃, 동정, 소매가 없는 청반비의, 단령, 조조아로 이루어지는데 부서에 따라 단령색이 달랐다. 형조, 사헌부, 전옥서 나장 즉 사령은 검은 단령을, 사간원 나장, 즉 알도는 토황단령을 입었으며 주장을 들고 도아를 띠었다. 그러나 연산군 12년(1506년) 기록에는 나장복을 반비흑철릭이라 하였고 풍속도의 나장도 철릭을 입었으며 건은 삼각형(고깔형) 모양이다. 정약용은 속칭 쇠가래 ‘첨책’, 즉 뾰족한 고깔형 모자라고도 하였다.
그 뒤 정조 때에는 공작우가 두 개 꽂힌 전립을 쓰고 상의 하상식인 철릭을 입었으며 그 위에 더그레라고 하는 호의를 입고 전대를 띠었고 흰 행전을 두르고 미투리를 신었다. 이 호의는 『경국대전』에서의 반비의를 가리키는 것으로 쾌자와 같이 양옆 솔기와 뒷솔기가 터져 아랫부분이 4자락인 것도 있고 양옆 솔기만 터져 3자락인 것도 있으며 호의의 빛깔은 이들의 소속에 따라 각각 달랐다고 한다. 이 호의는 까치등거리라고도 한다.
왕이 별궁에 친히 납시어 왕비를 모셔오는 의식인 친영(親迎) 장면을 기록한 「반차도」에서는 행렬의 질서 유지와 잡인의 접근방지를 위해 주장(朱杖 : 붉은 몽둥이)을 높이 든 나장의 모습이 보이는데, 검은 두건을 쓰고 소매 없는 쾌자(快子, 전복)를 입었다.
「대한제국동가도」에는 검은 쇠가래형 삼각형 모자에 옥색 철릭에 흑반비를 입은 나장과 철릭 없이 바지 저고리 위에 흑반비를 입은 나장이 나온다. 나장의 반비에 흰색 선을 바둑판처럼 덧붙인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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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창『인물화로 보는 조선시대 우리 옷』, 현암사, 2000
정연식『일상으로 본 조선시대 이야기』, 청년사, 2002
한국역사연구회『조선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청년사, 2002
김영숙『한국복식문화사전』, 미술문화, 1998
유송옥『한국복식사』, 수학사,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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