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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미술관 소장 「나물캐는 아낙」(윤용 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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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 |
조선시대 서민 여자와 여비는 그 복식에 있어서 신분의 상하와 귀천을 가리기 위하여 양반부녀와 구분되는 의복의 규제가 있었다. 일반적으로 저고리는 반가부녀와 모양은 비슷하였으나 의복의 색상도 단조롭고 옷감 역시 양반부녀에 비해 소박했다. 치마는 반가 부녀의 치마와 모양은 비슷하나 길이가 짧고 폭이 좁았고 흰색, 회색, 갈색, 두록색 등을 입었고 노동할 때에는 흰색이나 갈색의 앞치마를 둘렀다. 속옷 역시 양반 부녀의 것보다 좁았고, 치마 밑에 입은 바지가 보일 정도로 치마를 끈으로 여며 짧게 입었는데 이것은 활동하기 편하게 하기 위해서였던 것으로 보인다. 신은 짚신을 신고 머리는 양반부녀와 같이 제머리로 또는 작은 다리(다래)를 드려 틀어 올려 양반부녀의 올린 머리보다 크기가 작았다.
조선시대 노동하고 있는 서민 여인의 모습은 남겨진 회화 자료에서 찾아볼 수 있다. 간송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는 17세기 윤두서의 「나물캐는 아낙」이란 그림에서 나물캐는 일손을 잠시 멈추고 고개를 돌려 뒤쪽을 바라보고 있는 아낙의 모습이 있다. 도구로는 낫을 들고 바구니를 옆에 낀 채 서 있으며 종아리의 긴장된 근육 표현을 통해 우리나라 시골 아낙네의 억척스러운 모습이 보인다.
조선 17세기의 동시대 여인 중 서민여인과 비교할 수 있는 반가녀의 모습은 서울대학교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윤덕희의 「독서하는 여인」에서 찾아볼 수 있다. 삽병과 파초를 둔 공간에 앉아 있는 반가 여인은 종아리를 보이고 있는 서민여인과 달리 삼회장저고리에 바닥에 끌리는 듯한 긴 치마를 입고 있고, 옷감 또한 서민 여인과 다른 다채로운 염색의 기미를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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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미『우리 옛 여인들의 멋과 지혜』, 대원사, 2002
정연식『일상으로 본 조선시대 이야기』, 청년사, 2002
한국역사연구회『조선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청년사, 2002
안명숙, 김용서『한국복식사』, 예학사, 2001
정병모『한국의 풍속화』, 한길아트,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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