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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주선기념박물관, 충북대학교박물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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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식유물 |
조선시대 여성이 착용한 저고리와 치마는 시대에 따라 그 형태가 조금씩 변하는데, 특히 그 변화는 치마보다 저고리에서 더 눈에 띄어 옷 길이와 옷깃의 변화가 주목할 만하다. 치마의 경우는 폭을 붙이고 주름을 잡아 허리에 달아서 가슴 부분에 매어 입는 기본형이 유지되고 있는데, 단 16세기 유물로 출토된 예복치마에서는 버슬(bustle) 형태의 독특한 재단구성이 엿보이고 있다.
한국 역사에서 16세기는 정치적으로 지방 중소지주 출신의 사림이 성장하여 기존 훈구세력과 대립하면서 많은 희생을 당하였고, 경제적으로 과전법의 붕괴와 함께 양반 지주층이 상속이나 매득, 개간 등을 통해 농장을 확대해 나갔으며 사회적으로 주자학적 가부장제 의식이 널리 보급되었던 시기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17세기 중반 이후인 조선 후기에 비해서는 매우 개방적인 사회였으며 비록 제한적이나마 신분상승이 가능하였고, 유교 이외에 불교와 도교 사상이 공존했으며, 또 고대로부터 면면히 이어져 내려온 여권 존중의 전통이 여전히 남아 있던 시기이다.
16세기를 살았던 조선의 반가 계층 여성의 삶을 살펴보고자 한다면 16세기 당시 양반가정의 일상생활을 고스란히 담은 미암 유희춘의 『미암일기(眉巖日記)』(1567~1577)를 참고할 수 있는데, 그 내용으로 미루어 짐작할 때 16세기 조선의 가정은 열린 공간이었으며 여성의 힘이 강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고 새롭게 해석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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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미『우리 옛 여인들의 멋과 지혜』, 대원사, 2002
문화관광부(유희경외)『우리 옷 이천년』, 문화관광부, 2001
김영숙『한국복식문화사전』, 미술문화, 1998
정창권『홀로 벼슬하며 그대를 생각하노라』, 사계절출판사,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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