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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 지산동고분 32호분 유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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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식유물 |
가야의 고분 유물에서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부장품은 각종 철제품들이다. 으레 고분이라면 금은(金銀), 또는 동(銅), 옥(玉) 등으로 만들어진 화려한 부장품을 연상하게 마련이지만, 가야의 고분군들에서는 유독 철제무기나 농기구들이 주종을 이룬다. 또한 철정(鐵鋌)이라 하여 일정한 크기로 만들어진 무쇠덩이도 적지 않게 발견된다. 이러한 사실은 가야국의 성립과 발전이 철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었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가야는 또한 뛰어난 해양국가였다.
고대국가로서는 드물게 일찍부터 선박제조기술과 항해술을 터득하여 낙랑, 대방, 예맥, 왜 등과 교역하였고 항해의 뱃길은 멀리 아유타까지 이어져 아유타의 왕족을 황후로 맞이하기도 하였다.
고대국가에서 가장 큰 부가가치를 지녔을 철의 생산과 교역으로 축적된 경제력, 제련과 연마 과정을 통해 숙달된 우수한 철기술은 가야를 강력한 고대국가의 반열에 올려놓게 했다. 가야의 철기술은 비단 농기구나 무기의 제작에 그치지 않았다. 전투시 한 사람을 완벽하게 방어할 수 있는 갑옷, 철투구, 목가리개, 팔뚝가리개, 다리가리개까지 제작되었을 뿐만 아니라 기병(騎兵)의 경우, 타고 있는 말의 몸체까지 방어할 수 있는 투구와 갑옷까지 제작되었던 것이다.
가야의 철기술의 절정을 보여주는 것은 판갑옷이라 하여 철판으로 만들어진 갑옷이다. 인체에 맞을 뿐만 아니라 전투시 활동하는 데 지장이 없도록 철판을 이어 만든 갑옷은 여타 고대 국가들의 추종을 불허하는 빼어난 철기술의 발로였다.
가야는 이처럼 철제 갑옷과 무기로 완벽하게 무장된 기병과 보병으로 주변국들과의 전투에 임하였던 듯하다. 현대전의 선봉에 나서는 전차군단(戰車軍團)에 비유하여 가히 기마군단, 또는 철갑군단이라 할 만하다. 따라서 가야의 전사들은 당연히 각종 전투에서 커다란 위력을 발휘했던 것으로 보이며 낙동강을 중심으로 한 남부 지역의 패권을 놓고 신라와 각축을 벌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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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부(유희경 외)『우리 옷 이천년』, 미술문화, 2001
심종문『중국고대복식연구』, 남천서국, 1981
황사룡『중국복식사략』, 1994
김정자『한국군복의 변천사 연구』, 민속원, 1998
한국생활사박물관편찬위원회『한국생활사박물관 6』, 사계절출판사, 2002
김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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