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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학박물관, 복천박물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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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식유물 |
첨단 철기문명을 꽃피웠던 가야시대의 장군은 황금장식이 붙은 투구와 봉황이 장식된 고리칼로서 스스로를 무장하고 이를 통해 지배와 권력을 상징하였다. 그는 상하 몸통, 어깨, 목, 팔, 심지어 타고 있는 말의 몸통과 얼굴까지 완벽하게 가렸다. 말을 타고 있는 만큼 활동이 편한 기마용 미늘갑옷을 입었다.
일정한 크기의 철편을 엮어서 말의 엉덩이와 몸통, 가슴과 목까지 완전히 덮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말갑옷이 의미하는 바는, 먼저 세력의 강성함을 들 수 있다. 전투용 말들의 갑옷을 제작하기까지에는 당시로서는 고도의 기술과 노동력의 집약이 필요했을 것이다. 따라서 어느 정도의 세력이 갖춰지지 않고서는 말갑옷의 제작이 어렵다고 봐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세력들을 다스릴 수 있는 수장층의 권위와 기마문화의 실재를 인정할 수 있겠다. 말에 갑옷을 입혀 보호할 정도라면 기마문화가 이미 사회적으로 깊이 고착화되어 있음을 뜻하며 명마의 보호와 애착에 대한 집념도 이미 일반화되어 있음을 인정해야만 할 것이다. 가야의 말의 무장에 대한 전통은 일본까지 영향을 미쳤던 흔적이 보이고 있다. 원래 말의 무장 전통은 북방계 스키타이에게서 일반화되어 있던 풍습이다. 고구려는 그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가야의 말갑옷도 그 영향을 받은 것인지의 여부는 좀 더 연구가 필요할 듯하다. 또한 백제의 유물에서는 전연 이러한 풍습이 발견되지 않는 사실에 대해서도 연구가 필요하다.
장군이 들고 있는 무기 환두대도(環頭大刀)는 몸에 착장함으로써 무기로서의 기능을 하는 한편, 신분을 상징하는 위신구(威身具)로서의 역할도 매우 크다. 즉, 손잡이 장식의 종류에 따라 용봉문환두대도(龍鳳文環頭大刀), 삼루환두대도(三累環頭大刀), 삼엽문환두대도(三葉文環頭大刀), 소환두대도(素環頭大刀) 등으로 구분되는데, 신분 서열에 따라 어떤 종류의 환두대도를 소유할 수 있는가가 결정될 뿐 아니라, 나아가 금, 은, 금동장식 등 귀금속에 의한 장식의 차이에서도 보다 명확하게 신분계급이 구분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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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자『한국군복의 변천사 연구』, 민속원, 1998
한국생활사박물관편찬위원회『한국생활사박물관 6』, 사계절출판사,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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